검도 구석구석 19WKC_나 자신이 단단해지고 한층 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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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열린 제19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시합에 임하고 돌아왔다.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녹록지 않았다. 1년 5개월가량 선발전을 시작으로 매주 연수원에서 새벽 오전 오후 야간 운동으로 정말 고된 훈련을 많이 했었다.
선수들과 함께 옆에서 늘 함께 해주신 박학진 총감독님, 진현진 감독님, 이강호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과정이 늘 중요하다고 말씀하셨고 얼마만큼 단단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당당하게 시합에 임할 수 있다고 늘 말씀하셨다.
같은 팀 선수들 중 제일 나이 많은, 선수로는 적지 않은 35살이란 나이에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주장이라는 자리에 따르는 압박감, 부담감이 많이 커서 사실 하루도 마음 편안할 날이 없었고 내가 팀원들에게 솔선수범하여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늘 애쓰고 노력하였던 것 같다.
물론 주장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겠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다시 돌아가더라도 후회는 없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검도선수권대회 현장에서 멋진 시합을 하는 상상을 항상 하였다. 큰 경기장에서 전 세계인들이 보는 앞에서 시합을 꼭 뛰고 싶었기에 그런 포부가 내가 힘들고 고된 훈련들을 참을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결승전에서 상대 팀이었던 일본에 패하여서 아쉬움이 크지만, 여태껏 잘 버텨준 팀원 선수들과 내 자신에게 칭찬과 격려를 하고 싶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던 지난 1년이었다.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았고 속이지 않았으며, 체력과 정신력 싸움에서 잘 버텨준 나 자신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코로나로 인하여 6년을 기다린 세계대회였던 만큼 모두가 보란 듯이 우승하고 싶었지만, 일본에 패한 게 너무 아쉽다 못해 분해서 한 번 더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잠깐 스쳐 지나갔었다.
우리나라 검도를 전 세계인에게 보여주었고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말 힘들었던 시간들이었지만 의미 없는 경험은 없음에 나 자신이 더 단단해지고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뜻깊은 추억으로 간직하려 한다.
많은 도움을 주신 주위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