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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구석구석 19WKC 기간 중 국제 검도의 상황 변화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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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검도인들의 축제인 제19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19WKC) 행사가 지난 7월 2일부터 7월 7일까지 7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시()에서 61개 경기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돌이켜 보면 지난 몇 년간 중국발() 코로나 감염병이 전 세계를 강타하여 1천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엄청난 재난을 초래하므로 인해 2021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18WKC가 취소되며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이 크게 호전되면서 19WKC 개최가 조용히 추진되었고, 드디어 2018년 인천에서 개최된 17WKC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검도인이 깊은 감회를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그 암울한 그 기간에 검도는 엄청난 혁명적 변화가 이루어졌다. 국제검도연맹(FIK)을 중심으로 일본과 한국의 고단자들이 수없이 협의하며 코로나 시대의 심판법이란 것을 만들어 내고, 이를 코로나 이후에도 적용하게 함으로써 고질적이고 지저분한 승패 위주의 검도 경기 현상(現狀)을 개선하게 된 것이다.

선수가 경기 중 왼손을 들어 올려 방어하며 상대에게 접근하는 사리(事理)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하는 것을 반칙으로 정하였고, 코등이싸움에서 지저분하게 엉겨 붙어 시간을 보내는 행위에 대하여 사안별로 반칙을 부여하는 획기적인 바른 코등이싸움에 대한 규정을 경기심판규칙으로 정함으로써 검도 경기가 바르게 확립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 새로운 규정을 실현하기 위해 각 지역(Zone)별로 국제심판 강습을 4차례나 실시하며 선발된 심판들에 의해 이번 19WKC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이 규정을 적용하게 된 것이다.

이번 대회 기간 중 개최된 FIK BODM(이사회) GA(총회)에서 결정된 새로운 발전적인 사항들을 알리고 새로운 규정에 의해 행하여진 대회심판 그리고 경기심판 상의 문제 등을 고찰하며 제기된 과제들과 개선점에 대하여 여기 기술하고자 한다.

 

FIKBODM(이사회)GA(총회)의 주요 새로운 결정사항

이사회는 64개 가맹단체에서 각 지역(Zone)별 추천되어 선정된 18명의 임원으로 구성되며 여기에는 회장, 지역별 부회장 및 사무총장도 포함된다. 이사회에서는 총회에 안건을 상정하기 전에 검도의 보급 발전을 위한 제반 사항들과 예산심의를 비롯한 운영 전반에 대한 논의를 하며 세계검도선수권대회(WKC) 요강의 검토 및 확정을 비롯한 심판 강습, 심사, 경기규칙 수정 등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은 64개 가맹단체 회장들이 모이는 총회(GA)에서 승인을 받아야 효력을 발생하고 행해지게 된다. 여기서는 이번에 개최된 이사회 및 총회의 최종 결정 사항을 중심으로 중요하게 변화되는 사항들을 기술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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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선정되고 승인된 새로운 임원들은 아래와 같다.

1) FIK의 신임 회장

    일본의 AJIRO Tadahiro(8단 범사)가 회장 대행에서 정식 회장으로 승인되었다.

2) 부회장단

   아시아지역 부회장: 김용경(대한검도회 회장)

   미주지역 부회장: TAGAWA Yoshiteru(미국)

   유럽지역 부회장: HAUCK Dieter(오스트리아)

   일본지역 부회장: NAKATANI Yukimichi(일본)

   * 사무총장 : NAGAO Susumu (일본)

3) 이사국 및 이사

   아시아 지역(2): 서병윤(한국) WU Hsiang-Lo (대만)

   일본지역(4): MIYAZAKA Masayuki, HAMASAKI Mitsuru, ODA Yoshiko, MAKITA Minoru

   미주지역(3): EBIHARA Tadao(브라질), FURUTANI Yukimasa(하와이), CHOI Hyun-June(캐나다)

   유럽지역(3): MORETTI Gianfranco(이탈리아), MALASSIS Eric(프랑스), KUMPF Uwe (독일)

4) 감사

   SAYER Graham(뉴질랜드), CASTELLI Donatella(이탈리아)


둘째 오는 2027년 개최되는 20WKC 주관국 

이번 19WKC 다음으로 개최되는 202720WKC 개최국은 일본으로 결정되었다.

기간: 2027. 5. 27.~5. 30.

장소: 동경, 일본무도관.


셋째 FIK 법인화 문제

현재 FIK는 임의단체이므로 제반 계약이 어렵고 책임은 회장 개인이 져야 하는 문제가 있어 2027년까지 법인화를 추진하기로 하였다. 등기 장소는 일본 동경으로 하고 2027년 개최되는 20WKC까지 법인화를 하며 그 기간 동안 이 건에 대하여 세부적으로 상의해 나간다.


넷째 FIK 2024 예산 문제 승인, FY2025년에 연회비 인상

1) FY2024 추정 연회비는 총계 JPY10,720,000 => 1억 원 정도이다.

   FIK: 전체 연간 연회비 수입은 한국 돈으로 위와 같이 약 1억 원에 미달하는 미미한 수준인데 그중 일본이 JPY 5,130,000, 한국이 JPY 532,000을 부담하고 있다.

그 외의 나라들 연회비는 검도 인구수에 비례하므로 미미한 수준이라서 FIK의 각종 사업의 실행이 지극히 어려운 상태이다. 더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지난 3년간 연회비를 30% 정도 삭감해 왔는데 올해에 비로써 인상 전으로 돌아왔다. 이런 사정으로 FY2025년부터는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들어오는 수입 중 아시아 지역이 69%, 유럽이 22%, 미주가 9% 부담하고 있는데 비해, 지출에서는 유럽에 82%, 미주에 18%, 아시아에 0%가 지원되고 있는 점은 생각할 문제이다.

2) 이에 대하여 유럽검도회장 MR. HAUCK의 변명과 연회비 인상을 신중히 하자는 발언이 있었다.

3) KKA: FIK의 연간 예산은 불과 1천만엔 정도에 불과하다. 그중에서 유럽검도연맹은 FIK 예산의 80% 이상을 쓰면서 연회비 인상에 소극적이다. FIK는 창립 54년이 지났으므로 사람으로 치면 성년을 지나 완숙한 단계에 이르렀는데 언제까지나 일본만 바라보고 있을 것인가? 유럽의 주요 가맹국은 검도 인구가 200~300명 수준이고 내는 연회비도 얼마 되지 않는다. 각국 회장들이 수십 년간 검도 인구 증가를 위해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증거이다. 검도 보급을 위해 초등학교나 중학교 등 단체를 방문해 설득한 적이 있는가? 검도 인구 증가를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서로 견제나 하며 대회나 적당히 하는 상황이 아닌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검도 인구가 늘어나야 FIK 연회비도 늘어나고 FIK도 여러 사업을 할 수 있다. “부자 아니면 심판도 할 수 없다는 불만을 유럽 회장이 한 적이 있는데 FIK가 주관하는 WKC 때에 심판 숙식비 등을 FIK가 부담하려면 연회비가 대폭 증액되어야 한다. 현재 상태로는 불가능하다. 또한 FY2025년 연회비가 많이 인상되어도 할당된 금액을 지불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지 어렵다고 반대만 하면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4) FIKFY2025 연회비 인상에 대하여 차기 이사회에서 안을 내기로 하였고 모두 반대하지 않았다.


다섯째 AIMS 활동 보고

FIKSport Accord라는 경기협회에 가입되었고 이는 IOC가 인정하는 AIMS (IOC 비승인국제경기단체연합Alliance of Independent Recognized Members of Sport)에 가입하여 FIK는 가입비도 내지만 AIMS로부터 재정적인 지원도 받고 있다.


여섯째 IOC 승인단체로 가는 방침을 검토.

FIKIOC 승인단체에 가맹하는 방침에 대하여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하였으나 결론은 내지 않았다.

이는 검도가 올림픽에 들어갈 수 있는 전 단계이기 때문에 반드시 IOC 승인단체인 ARISF(Association of International Sports Federation)에 가맹되어야 한다. 이 안에 대하여 일부 유럽국이 반대하였으나 한국은 이를 적극 찬성하였다.

KKA: IOC 승인단체로 가맹하여야 한다. 현재 국가올림픽위원회에 가맹된 나라는 한국. 일본. 대만뿐이다. 사실 이 세 나라 이외의 FIK 가맹단체는 검도 클럽으로 검도를 하는 친목단체에 불과하다. FIKIOC 가맹단체가 되면 모두 해당국 올림픽위원회 즉 체육회에 가맹할 수 있게 되므로 검도의 위상도 높아지고 국가에서 인건비를 포함한 여러 가지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FIK 연회비 인상들 여러 문제가 어렵지 않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므로 FIK는 반드시 IOC 승인단체인 ARISF에 가맹하여야 한다.


일곱째 경기심판위원회의 설치 결정

작년에 구성된 시합 심판 WG(Working Group)”을 위원회로 승격시키기로 결정되었다.

KKA: 보통 국제경기단체는 10~12개 정도의 전문분과위원회가 있는데 FIKANTI-DOPING 위원회밖에 없어 국제경기단체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그러므로 경기심판위원회로의 승격을 적극 찬성하며 앞으로 선수위원회도 구성되어 선수들이 관리, 건강, 복리 등 제반 문제 등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여덟째 ANTI-DOPING 위반 사례

작년 유럽검도대회에서 스위스 여선수가 DOPING 검사에서 마약 복용 사실이 밝혀져 1년간 출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의사의 처방에 의한 우울증 치료 목적이어서 영구제명의 엄한 처벌은 면하였으나 검도에서 첫 위반 사례로 검도의 국제적 위상에 큰 상처를 주었다. 앞으로 지도자와 선수들의 철저한 주의와 교육이 필요하다.


아홉째 아시아검도연맹 진척 사항 보고

FIK 사무총장이 현재 아시아검도연맹 창설을 위해 한국과 일본이 긴밀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총회에서 보고하고 20WKC 전해인 2026년 아시아검도대회 개최 가능성을 언명하여 아시아 각 국에 처음으로 연맹결성의 진행 상항을 공식적인 발표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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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강습

FIK 주관하에 19WKC 전에 지역(ZONE)별로 대상자 각국의 신청자들 200여 명에 대하여 바뀐 심판법에 의한 철저한 지역(Zone)별 심판 강습을 2회씩 실시하였고 대회개최 전인 지난 3월 일본 가츠우라(勝浦) 연수원에서 최종 강습을 하면서 시합 심판 Working Group”의 평가위원과 주임 심판 6명이 모여 어렵게 42명의 심판을 최종 선정하였다.

매번 WKC(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서 심판상의 여러 문제가 항상 불거지기 때문에 이번에는 특히 엄격한 평가 시스템에 의한 면밀한 평가를 통해 대회심판을 선발하였다.

그리고 대회 전날인 7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다시 네 번째 강습을 통해 총점검하고 중요한 포인트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에 더하여 매일 경기장에서 아침 9시에 심판 회의가 개최되고 심판위원장과 심판장의 유효격자와 반칙의 철저한 실천에 대한 강조가 이루어졌다.

시스템상으로는 FIK가 철저한 절차와 준비와 실행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자세한 강습 내용은 누차에 걸쳐 이 웹매거진을 통해 발표되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고 대회 기간 중 특히 강조된 사항만을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정확한 유효격자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새롭게 확립된 반칙을 철저하고 엄격하게 적용한다.

  1) 왼손 들어 방어하는 행위

  2) 바르지 않은 코등이싸움에서의 다양한 반칙 사항

  3) 선수가 경기 중지를 요청할 경우

  ① 선수가 중지를 요구할 때 고의적 중지인지 아닌지 자세히 보고 반칙 여부를 판단 한다,

  ② 죽도의 중혁, 면끈 풀어짐, 부상 등으로 중지할 경우 정해진 용어는 없으나 중지!” 또는 “Time!” 등을 외칠 수 있다. 이때 심판은 그 타이밍을 보고 반칙 여부를 결정한다.

  ③ 아프다고 중지를 신청할 경우 반칙을 줄 수 있다.

  - 의사를 부를 정도가 아니면 인정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 치료는 자기 팀의 의사(Team Doctor)가 아니라 경기장의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4) 죽도 교체, 호면 재착용 등의 경우 감독이 접근하여 대화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한다.

  5) 판정에 불만을 품고 무례한 언동을 하거나 경기를 중단하는 등의 행위를 한 선수에 대해서는, 심판 3인이 합의하여 2:0 몰수패를 선언한다(심판규칙 16).

  6) 적정 공평하게 심판하라.

  선수가 자기 지역(Zone), 자기 모국, 자기와 친한 사이라고유리하게 판정하지 않도록 특히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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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심판 상의 문제

19WKC61개 가맹단체에서 726명의 남녀 선수와 임원을 포함하여 총 986명이 참가한 역대 최고 규모의 대회였고 경기는 예선전에는 6개 경기장, 본선 토너먼트는 4개 경기장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의 42명 심판 외에 심판위원장, 심판장과 주임 심판은 다음과 같았다.

  심판위원장: KODA Kunihide

  심판장 : FUJIWARA Takao

  주임 심판 (6) ISHIZUKA Yoshifumi, KAMEI Toru, TOYOMURA Azumori. UJIIE Michio, 오정영, TAGAWA Yoshiteru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과 심판으로, 선수들은 공명정대하게 경기에 임하여야 하고, 심판은 적정 공평하게 심판을 하여야 한다(심판규칙 제1)

이에 대한 철저한 심판 강습이 수차에 걸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중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첫째로 심판 강습회에서 수없이 변경된 심판규칙에 대한 강습을 KODA 위원장이 강조하고 수없이 지적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반칙 사항에 대한 반칙 부여가 잘 실행되지 못하였다. 반칙 사항들이 어림잡아도 40% 이상 인정되지 않았다고 본다. 거의 경기심판을 주도하는 일본의 8단 심판들조차 변경된 사항에 대하여 적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므로 타국 심판들도 덩달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둘째 10명이나 되는 일본 남자 8단 심판들은 일본 내에서 주임 심판이나 심판장만을 한 탓인지 실제 심판기능은 아주 약하였다. 한판이나 반칙 사항이 발생하여도 제대로 판정하지 못하는 실수가 자주 눈에 띄었다.

셋째로 일본의 8단 범사 주임 심판들이 문제가 있었다. 이들 주임 심판들은 기초강습에 참석하지 않고 지난 3월 일본의 가츠우라(勝浦)에서의 최종강습과 경기 전날의 밀라노에서의 강습회에만 참석하여 새로 바뀐 심판규칙에 대한 숙지가 되어 있지 않았고 이론적으로만 인식하고 강습에서 지도적인 역할만 하려고 하였을 뿐 KODA 선생의 강의를 거의 듣지 않았으므로 새로운 심판 규정의 중대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지 않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주임 심판으로서 주요한 임무인 반칙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는 심판들에 대한 지적이나 시정 요구를 일절 하지 않았다.

넷째 42명의 심판 중 과반수 이상인 24명이 일본심판이거나 일본계 심판들이었다. 적정 공평하게 심판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 일본: 12(여자심판 2명 포함), 미국: 7, 홍콩: 1, 캐나다: 1, 벨기에: 1, 브라질: 1, 하와이: 1.

다섯째 심판들이 일본 선수나 한국 선수들에 대하여 기우는 판정을 하는 것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일본 선수와 경기를 하는 선수나 팀에게는 일본 선수에게 유리한 듯한 판정이 자주 눈에 들어왔고, 한국 선수와 경기를 하는 선수나 팀이 있을 경우에는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듯한 판정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에는 일본 선수에게 기우는 판정이 경기장 내의 관중들의 야유를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여섯째 심판 배정의 문제이다.

예선이나 본선 토너먼트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주임 심판이 심판을 배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준결승, 결승의 경우에는 사무총장, 심판위원장, 심판장 3인이 심판을 배정하고 있었다. 3인이 모두 일본인이므로 공정한 심판 배정이라고는 할 수 없게 보였다.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심판 3인 중 2인이 일본계이고 1인이 핀란드 심판이었다.

 

이와 같은 많은 문제점이 있어 매일 아침 행하는 심판 회의 중 경기 3일째 심판 회의에서 필자는 심판위원장과 사전 협의하여 세 가지 점에 대해서만 아래와 같은 발언을 하여 시정토록 요청하였다.

첫째 이틀 간의 경기를 보면 반칙 상항이 발생하였을 때 일본 심판들이 거의 반칙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일본 선생들이 변경된 심판 규정을 잘 인식하고 있지만 변경된 사항이 몸에 배지 않은 것 같다.

바른 검도 확립을 위해 FIK에서 전력을 다하여 규정을 만들고 교육해 왔는데 경기 참가한 60개국 선수들과 전 세계에서 유튜브로 시청하는 수십 만 명의 검도인이 19WKC에서 반칙 사항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는 심판들을 보면 뭐라고 하겠는가? 새로 바뀐 규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오해를 할 수 있다. 바른 검도를 확립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심판에 임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주임 심판은 심판들이 제대로 규정을 지키지 않을 때 그 경기 후 바로 주심을 불러 지적하여 다음 경기에 시정하도록 지도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셋째 왼손을 들어 올려 방어하는 행위나 코등이싸움에서의 여러 반칙이 발생하여 반칙을 부여할 경우 선수나 일반인들이 모를 수 있으므로, 다른 반칙의 경우와 달리 간단한 제스쳐로 반칙 내용을 알려주도록 교육하였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선수나 관중 그리고 전 세계에 방영되는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들이 반칙 내용을 알게 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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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발언을 강하게 하자 심판장을 포함하여 모두가 공감하여 주고 동의하여 주는 발언들이 있었으나 회의가 끝나고 미국의 예선전 주임 심판인 TAGAWA씨가 기분 나빠하며 다가와서 언쟁이 있었고 심판위원장과 사전에 양해하여 발언한 것이라고 말을 하자 심판위원장 KODA 선생에게 욕설을 하며 따져 큰 싸움이 날뻔한 해프닝도 있었다. 나중에 TAGAWA씨가 심판위원장과 나에게 오해하였다고 사과를 하여 일단락되었으나 이 광경을 본 일본계 미국심판 OKAWA씨가 필자에게 와서 선생의 발언에 완전히 동감합니다. 같은 미국 심판으로 TAGAWA씨의 언동이 부끄럽습니다라고 말하는 일도 있었다.

그만큼 변경된 심판 규정을 실시하는 데에 많은 문제가 있음이 노출된 것이다. 심판위원장인 KODA 선생이나 심판장인 FUJIWARA 선생도 일본의 8단 범사의 심판이나 주임 심판에게 시정지시를 하지 못하는 실정인 것이 문제였다.

한편 한국심판들 주임심판 오정영 선생과 김진옥강태원권은택최경락백경화이윤영 심판은  뛰어난 기량으로 활약하여 심판위원장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

이번 대회는 이탈리아검도연맹의 노력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비교적 모든 진행이 순조로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FIK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장 심각한 것이 역시 심판 문제였다.

FIK가 철저한 심판 강습을 하여도 아직 심판 문제는 검도의 큰 숙제로 남아있다. 검도대회가 많은 한국, 일본의 숙달된 심판들이 더욱 과감한 판정을 하도록 하여 심판 경험이 적은 제삼국의 심판들을 리드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런 역할을 해야 할 일본심판들이 신념과 용기가 없이 주저하면 바른 판정을 통한 바른 검도의 확립은 요원하다고 본다.

그다음으로는 심판 배정의 문제이다.

준결승, 결승에서는 앞으로 심판분과위원회에서 논의하여 철저하게 국적과 원적까지 고려하여 배정할 수 있도록 중립적인 배정위원을 별도로 두어야 한다.

또한, 국가별 심판 수에서 일본에 과도하게 편중된 인원을 대폭 조정을 하여야 한다. 이론과 실기에서 숙련된 일본 선생들이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하여도 지금처럼 심판장 1, 주임 심판 4, 심판 12명을 일본에서 독점하게 되고, 그 외에 일본계 제삼국 심판이 12명과 주임 심판 1명을 차지하게 되면 사실 이 대회는 국제적 성격을 띠는 대회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에 우리나라의 오정영 선생이 예선전 주임 심판을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근본적인 개선이 이번에 결정된 심판분과위원회에서 신랄하게 문제 제기가 되고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에 WKC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을 두게 된 것은 잘한 일이었다.

극히 보수적인 검도의 세계에서 논의를 통해 여성 심판제도를 도입하고 이번에 9명의 여성 심판이 활약하게 된 것은 특기할 만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백경화, 이윤영 두 심판이 활약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맺는말

새로운 경기규칙으로 인하여 바른 검도가 확립되어 나가고 있고 검도경기에서 지저분한 경기 형태는 거의 사라졌으나 앞으로 우리는 국제관계에서 FIK와 긴밀히 협조하며 토론을 통하여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제반 문제들을 발전적으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행히 FIK의 신 집행부는 합리적이고 의욕이 넘치므로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선 우리로서도 내년 FY2025년도 FIK 연회비를 현재의 400만 원에서 1천만 원 정도 올려 지불함으로써 발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FIK 이사를 현재의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하도록 노력하여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박학진 총감독의 지휘 아래 남자팀에서 진현진 감독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 및 이강호 코치의 철저한 훈련지도와 선수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 그리고 여자팀의 박연정 감독의 애타는 노력과 헌신이 나름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본다. 특히 남자팀은 결승전에서 비록 일본에 패하였지만, 일본을 압도하는 정신력과 기능으로 전 세계 많은 검도인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우리 선수들의 가능성을 이번에 백 퍼센트 보여주었던 점에 대하여 감독. 코치,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남녀 선수 모두 검도의 기본과 체력 향상, 그리고 공세에 대한 철저한 훈련이 부족하였다. 결승전 중 남자의 경우 자주 쓰러지는 모습은 기본과 체력에서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앞으로 우리는 자체 반성회를 통하여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고 새로운 훈련 방법을 강구하여 3년 후 일본 동경에서 개최되는 20WKC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 특유의 도전정신을 가진 우리는 이를 반드시 이룩해 낼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