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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구석구석 19WKC가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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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202474()부터 77()까지 34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제19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이하 19WKC)는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최된 17WKC(914일~16, 23) 이후 모든 검도 교류 활동이 중단되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 만에 처음 개최되는 세계검도선수권대회인 만큼 전 세계 검도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61개국 출전)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탈리아검도연맹(CIK)2012년 노바라(Novara)에서 제15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한 이후 이번에 벌써 두 번째 세계검도선수권대회를 자국 내에서 개최하면서 이번 19WKC에서 이탈리아 검도인들의 높은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3년마다 개최되는 WKC는 전 세계 각국의 검도인들이 자국의 검도 기량 향상을 위해서 노력한 결과물을 세계 무대에 보여주고 증명하는 중요한 기회임과 동시에 전 세계 검도인들 상호 간 우정을 나누고 서로 유대를 더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필자는 영광스럽게도 17WKC 경기장동시통역팀장직을 수행했으며, 이번 19WKC에서는 대한민국 검도국가대표선수단 통역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현재는 대한검도회 국제업무위원회 간사로서 20237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국제검도연맹(International Kendo Federation, 이하 FIK) 이사회 및 20247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FIK 이사회 및 총회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관 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경험을 했다. 이번 19WKC 기간 동안에는 대한민국 검도국가대표선수단 곁에서 총감독, 감독 및 코치, 남녀국가대표선수들의 경험과 생각을 경청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19WKC가 남긴 교훈

1. 유럽검도의 성장과 검도 외교 

이번 19WKC는 예상대로 유럽국가들의 검도기량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럽국가들은 유럽검도연맹(European Kendo Federation, 이하 EKF)에서 주관하는 유럽검도선수권대회(European Kendo Championships)는 매년 5(세계검도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해에는 개최 안 됨) 유럽국가 중에서 개최되고 있다(2022년 제31회 대회는 독일 Frankfurt, 2023년 제32회 대회는 프랑스 Beauvais에서 개최).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 벨기에, 스웨덴, 스위스, 헝가리, 폴란드 등 유럽검도 내 검도 강국들은 매년 국제검도대회에 참가하면서 자국 선수들의 검도기량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현재 유럽 각국의 검도지도자들의 검도 및 심판 수준은 일본과 한국의 검도지도자에 비해서는 실력과 기량 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럽각국의 비교적 젊은 검도지도자들은 일본검도계와 어떻게든 관계성을 가지면서(유럽현지인과 일본계와의 혈연관계 형성 등) 더욱 그 유대관계가 깊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유럽 각국의 검도지도자의 자국 내 검도계의 입지는 얼마큼 일본검도계와의 친분관계를 잘 유지하고 형성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본검도 선생들의 해당 국가 검도강습회 초청 및 해당 국가들의 젊은 검도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 짧든 길든 일본으로 검도유학(?)을 보내는 등의 교류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다만, 비록 비용과 노력이 많이 요구되어 힘들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검도를 전파하고 국제교류를 통한 우애를 형성하기 위해서 우리가 이들 유럽국가의 검도계에 보다 관심을 두고 꾸준히 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성용은, 검도톡톡매거진, 20247월호, 한국대학검도연맹의 국제교류활동 목적과 성과 참조).

 

일본검도계는 어떠한 식으로든 우리의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서 눈여겨 볼 것이고, 지난 2018년 인천에서 개최된 17WKC 인사말에서 진짜검도, 가짜검도 운운하면서 한국검도를 감히 가짜검도라고 은유적으로 비판한 FIKHAUCK 부회장(EKF 회장)의 무례한 발언의 근거에는 일본검도계, 또는 FIK에서 이사국들 간에 (형식적으로) 합의해서 준수되고 있는 rule과 다르게 한국만의 검도 색을 지켜나가려 한 한국검도를 세계검도계에서 고립시켜 나가려는 속내를 드려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당일 HAUCK의 영문 인사말을 국문으로 번역해서 마이크를 잡고 읽을 수 밖에 없었던 필자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치욕적이었음).

 

즉 한국은 Kendo(켄도)를 하지 않고 Kumdo(쿰도)를 하면서 일본검도에 맞서고 있지만 당시 17WKC 세계무대에서 결국은 Kendo(켄도)Kumdo(쿰도)를 이기고 유럽국가들을 포함한 전 세계의 대부분의 Kendo(켄도)를 하고 있는 국가들의 승리로 대리만족을 느끼고자 한 술수가 담긴 발언이라고 생각된다.

 

국내에서 FIK 경기심판 rule과는 별도로 국내에서 시도된 다양한 일본검도와의 차별화 노력에 대해서 국내 여러 검도선생님들의 찬반 논쟁은 차치하고서라도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이해하고는 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종목과 같은 국제경기 종목의 기준에서 본다면 현재 FIK의 경기심판 운영과 심판의 판정은 도저히 국제경기 종목으로서 인정되기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유럽 출신 심판 또는 일본계 외국 국적의 국제심판에 의한 사심과 오심). 따라서 이의 개선을 위해서, 예를 들면, 전자호구의 사용 및 영상판독제도의 운용을 통한 심판 판정의 공정성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검도에서 한판의 기준이 되는 기검체의 일치와 기세, 존심의 판단 등을 영상판독만으로는 힘들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도 인정이 되지만, 현재 WKC에서 발생되고 있는, 특히 일본선수와 경기를 하는 한국을 포함한 타국가 선수들에 대한 국제심판들의 사심과 오심의 판정문제(안타깝게도 한국선수와 일본선수가 아닌 타국가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한국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이 발견됨)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국제스포츠 경기종목으로 인정되기는 힘들 것이다. 이에 대해서 일본검도계는 무도로서 검도의 역사성과 고유성을 지켜나가고자 노력하는 측면에서도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이상의 국제스포츠 성격을 지닌 경기종목으로써 검도종목이 되기는 궁극적으로 바라지 않겠지만 말이다.

  

사실 이번에 최초로 여성 국제심판의 도입도 FIK의 자의가 아닌 FIK가 속해 있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eneral Assocation of International Sports Federations, GAISF)라는 단체의 권고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우리나라가 검도종목을 아시아검도연맹의 창립을 통해서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종목으로의 채택을 목표로 한다면(독자분들 중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그 실현 가능성을 믿을지는 모르지만) 보다 국제적 경기 수준에서의 경기심판 운영에 대한 요구와 목소리를 FIK 내 다른 이사국들과의 외교적 연대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제안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WKC에서 일본선수들에 대한 유럽검도계 심판들의 (사심이든 오심이든) 호의적인 판정은 향후 이들 국가들에서 기량이 우수한 검도선수들이 일본선수와의 경기에서 받게 될 좌절과 실망감으로 인해서 조금이라도 변화될 여지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19WKC에서 한국과 일본 남자팀의 결승전 경기에서 경기장 내에서 숨죽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유럽의 관중들이 결승전 심판들(특히 주심인 TAKAHASHI 일본계 하와이 출신 심판)에게 보낸 야유와 함성은 한국이 검도실력으로 일본을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심판 판정으로 인해 준우승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음에 대한 격렬한 감정의 토로였다고 생각된다.

 

이는 결승전 경기 이후에 많은 일본계 검도인 선생들의 심판 판정과 자질, 능력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넘어 실망감의 표출로 이어졌다고 생각된다. 필자에게 개인적으로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한 일본 검도선생 및 일본계 검도선생도 여럿이 된다(, FIK 내 일본의 MIYASAKA 이사(FIK 도핑방지위원회 위원장), 미국 KATO 심판, 그리고 프랑스 여자검도국가대표 GROSSIN Natsuki(일본계) 코치 등).

 

19WKC 조직위원회 staff로 경기장에서 봉사하고 있는 이탈리아 검도인 고단자 선생은 필자에게 남자개인전 경기에서 태국 남자선수가 일본선수의 허리를 정말 멋지게 치고 관중들의 탄성이 나왔음에도 심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어떤 staff는 자신의 핸드폰에 일본선수들에게만 호의적인 심판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작성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필자는 남자 개인전 경기가 실시된 76() 다음날인 77() 여자와 남자 단체전 경기를 앞둔 이른 아침에 경기장에서 만난 이탈리아검도연맹 PETRI 회장과 19WKC 조직위원회 SARRA 위원장과 모두 일본선수에 대한 심판들의 호의적인 판정에 모든 관중들이 인식하고 있으며, 이탈리아검도연맹의 두 검도선생도 그 인식에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이들에게 이탈리아검도연맹과 19WKC 조직위원회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어가고 있는 이번 대회를 국제심판들의 사심과 오심으로 세계 검도인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FIK 측에 말이라도 꼭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그들은 힘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필자는 최소한 FIK 이사회에서 이탈리아도 이사국으로서 향후 심판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가 표명될 때 동의하도록 꼭 좀 해달라고 하면서 유럽지역의 이사국들이 이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탈리아에서 일본선수를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훌륭한 선수가 나온다고 해도 절대 국제대회에서는 심판들에 의해서 경기에서 이길 수 없는 결과에 대해서 이탈리아 검도선생 입장에서 뭐라고 말하겠냐고 질문했다. 제발 세계 검도의 미래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검도 경기의 공정성이 지켜져야 할 WKC에서 발생되는 이러한 오심과 사심의 문제를 같이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해 나가자고 설득을 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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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정한 경기심판 운영을 위한 개선 노력

현재 일본검도의 세계 검도계에 대한 영향력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해서 유럽 및 북미와 남미 지역에 일본계 고단자 선생들 및 일본에서 고단자 심사를 앞두고 있는 세계 각 지역의 현지 외국인 고단자 선생들에게 일본검도계와의 친분과 연결고리는 자국 내 검도계에서 자신들의 입지 구축을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전 세계에 검도라는 일본 전통문화 보급 노력의 일환이라고 하더라도 일본검도계가 세계 검도의 수준 향상을 위한 오랜 기간 동안의 지원과 투자 노력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들의 노력을 통해서 세계 검도 수준의 향상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어디를 가든 검도 승단 및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뒷이야기는 분명히 나올 것이다. 그러나 세계검도수권대회에서에 유독 남자 결승전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선수의 경기에 대한 뒷이야기가 무성한 이유에 대해서는 분명히 개선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가 작년 3월 일본 치바현에서 국제검도지도자 강습회(속칭 키타모토)에 참가했을 때 외국 친구 중 일부는 17WKC 남자결승전 경기에서 우승은 한국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었다.

 

심판의 편파 판정의 문제는 오늘 내일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국내 전국대회에서도 사심과 오심에 대한 문제 제기와 경기 이후에도 관점에 따라 경기 결과에 대해서 다소 아쉬움과 성토가 흘러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서 소위 two top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경기는 전 세계 검도인들에게 실망을 넘어서 일본검도계의 눈치 보고 있는 유럽 및 일본계 국외 국제심판에 대한 실소와 야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19WKC 남자개인전 준우승을 한 MATSUZAKI 선수는 남자단체전 결승전을 앞두고, 준결승전에 강국 미국을 4:0으로 압승한 한국검도 남자대표팀이 엄청 강하다는 것을 느꼈고, 실제로 결승전 경기에서도 한국대표팀 검도 실력에 많이 놀랐다고 했다).

 

검도 인구의 수와 풍토, 검도의 문화적인 수준에서 일본은 분명 세계 검도의 종주국으로서 그 역할을 해 나가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 검도의 주도국으로서 검도 경기는 경기로서 최대한 공정하고 공평한 판정을 통해서 전 세계검도인들이 인정하고 승복할 수 있는 심판 판정의 시스템이 WKC에서 마련되도록 할 책임도 일본검도계는 마땅히 져야 한다. WKC에서 유독 결승전에 경기에서 심판 판정의 문제를 심판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서 넘기기에는 이제는 더 이상 세계 검도의 수준이 옛날만큼 낮지만은 않다.

 

가능한 한 우리나라도 FIK 부회장 및 이사국으로서의 목소리를 더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현재 FIK 산하 위원회인 경기심판위원회(KODA Kunihide 위원장) 이외에도 영상판독위원회 등의 도입을 통해서 최소한 8강 또는 준결승 이상의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에 전일본검도연맹 및 FIK의 눈치를 보는 심판들의 사심과 오심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개선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번 19WKC를 위해서 FIK 주관으로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지역 내 국제심판 대상자들에 대한 심판 강습회와 평가를 통해서 선별된 국제 심판들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외국 심판(주로 일본계 외국 국적의 심판)의 심판 기능과 수준은 낮을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에서만큼 많은 검도 대회가 개최되지 못하고, 빠른 칼과 우수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높은 심판 기능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이기는 할 것이다. 또한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국제심판 대상자들 모두 자국 내에서는 최소한 검도 6~7단 이상의 고단자 선생들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자국 내에서 일본검도계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거나(현재 일본에서 고단자 심사를 보고 있거나 볼 예정인 선생들) 일본계 외국 국적의 고단자가 현지 국가에서 검도 고단자를 형성하고 있다.

 

향후 아시아검도연맹이 창립되고 아시아검도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고 할 때, 19WKC와 같은 심판 판정에 대한 문제로 인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과 아시아검도연맹에 대한 불신은 또다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아시아 검도 국가들 중에서도 세계 top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한국선수와 일본선수의 결승전 대결은 또다시 재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3. FIK 내에서 영향력 확대

최근 한국 측은 FIK와의 화상회의(2024620)에서 한국검도가 세계 검도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 및 검도 인구, 연회비 등을 거론하며 FIK 측에 한국 이사 1명을 증원하는 부분을 요구했으며, 이는 충분히 받아들여져야 할 부분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NAGAO 사무총장은 향후 FIK 전체 이사의 수를 증원하면서 고려해 보자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덧붙여 한국의 FIK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 일정 부분 연회비를 현재보다는 좀 더 납부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FIK 산하 이사국(대부분 각국의 검도연맹 회장)FIK 운영에 공동책임을 맡고 있고, 전일본검도연맹 국제위원회 위원들로 구성된 FIK 사무처(NAGAO 사무총장, TAKAMORI 사무국장)에 대부분 협조적인 입장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더라도 주요 국가의 이익과 관련해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도해 나갈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20237FIK 이사회에서 HAUCK 부회장은 WKC 국제심판의 심판비 및 숙박 지원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음.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재 연간 원화로 1억 원도 되지 않는 FIK 운영비의 수준으로는 불가능함. 202472FIK 이사회에서는 재정 지출의 합리화를 위한 논의가 진행됨). 따라서 일본을 포함한 타국의 FIK 이사들과도 우애를 형성하면서 FIK의 일본검도 제일주의 정책에 대해서는 반기를 들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객관적으로 일본검도의 역사와 저변, 전문 검도 선수 양육 시스템과 검도 선수의 안정적인 취업 보장 등은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분명 검도 종주국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경기는 경기인 것이다. 일본에서 고단자 승단과 자국 검도계에서 입지 강화를 위한 일본검도계와의 연결을 목적으로 한 일본검도 숭배에 가까운 행태를 보여주고 있는 유럽 및 일본계 외국 국제 심판의 사심과 오심(심판 기능의 부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세계검도선수권대회가 유지되고, 한국 국가대표팀이 참여해서 일본검도의 우수성을 증명하는데 들러리에 불과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세계검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대한검도회 선수강화위원회, 총감독, 감독 및 코치, 남녀 국가대표선수들의 오랜 시간의 노력과 땀을 매번 무색하게 만드는 WKC의 심판 문제는 이제 3년 뒤로 다가올 제20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일본 동경) 전에 반드시 논의되고 개선이 이루어지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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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WKC 개회식 (한국검도 여자대표선수들) 

 

 

마치며

이번에 캐나다검도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최현준 FIK 이사와의 대화에서 느낀 부분이지만, 미국이 현재 세계에서 경제적·군사적 초강대국이라고 해도 UN(국제연합), WTO(세계무역기구), WHO(세계보건기구) 등 세계의 국제기구 등에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서 분담금을 내고 있지만 약소국의 이익을 대변하도록 상징적으로 제3세계 국가에서 수장을 선출하는 것도 FIK는 한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매번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선수에게 유리한 편파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국제심판의 판정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교검지애(交剣知愛)와 공정해야 할 검도 경기의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 많은 다른 국가의 검도 선수와 지도자 선생들도 일본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정에 대해서 문제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 땀 흘린 노력과 공정한 경쟁이 스포츠로서 검도 경기의 정신이며 스포츠로서 검도 경기를 통해 국제 평화의 증진과 기여를 하는 것이 세계검도선수권대회의 국제스포츠 경기로서의 정신이자 목적이다. 현대축구를 창시한 영국이 오늘날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의 운영을 자신들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우승 자리를 지키기에만 열을 올렸다면 축구는 이렇게까지 국제경기로서 세계인들로부터 인기를 거두지는 못했을 것이다.

 

일본검도를 한국만이 이겨서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축구와 같이 세계에서 많은 국가들이 각자의 노력을 통해서 꾸준히 성장하고 최대한 공정한 경기 운영과 공평한 심판에 의해서 우승 국가는 매번 변화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스포츠 정신이며, 검도 경기도 그렇게 해야 세계 검도인들로부터 장기적으로 지지와 응원을 끌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세계 검도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검도계는 이런 국제 검도 경기의 정신을 살리며 세계검도선수권대회를 주최하고 진행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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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WKC 시상식 (남자/여자 단체전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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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WKC 사요나라파티에서 만난 국제검도지도자강습회(20233) 동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