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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구석구석 여검우교류회, 그리고 교검校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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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고려대학교 검도부 박예나입니다. 3년째 검도부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현재는 임원진으로 신입부원에게 검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검도부 밖에서는 잠원검도관에서 5년째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또한 서울시 소재 대학생 여검우들이 주축으로 모인 2회 여검우교류회를 주최하기도 했습니다감사하게도 이때 이화여대 검도부 지도사범님과 연이 닿아 저의 글을 독자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검우교류회에서 이 글이 시작된 만큼 교검校檢을 키워드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교검이란 무엇일까요? 사전적으로는 칼을 주고받다라는 뜻입니다. 검도는 혼자 할 수 없는 운동입니다. 고로 넓게 보아, 교검은 검도 그 자체입니다. 따라서 도장에서 관원들 혹은 부원들끼리 칼을 맞대고 수련하는 것도 교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과 만나 칼을 맞대는 교류나 시합은 좁은 의미에서의 교검입니다.


 교검이 검도 그 자체라면 상대방이 굉장히 중요해집니다. 나의 운동의 반절이 상대방이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기본기를 습득하는 것조차 벅차서 상대방이 신경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도 처음 도장에서 수련할 때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신의 칼에 온 정신이 쏠려서 상대의 칼이나 상대에게 느껴지는 본인의 칼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이죠. 그러나 수련의 시간이 쌓여 상대가 보이기 시작하면 진정한 교검이 시작됩니다. 상대의 칼을 분석하고 그에 맞게 움직임과 기술을 쓰는 한편, 타인에게 보이는 나의 칼의 미적인 아름다움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이 시작되면 상대방도 검도에 큰 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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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칼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상대, 서로가 서로를 읽고 수준 높은 검도를 해줄 수 있는 상대에 대한 갈증이 깊어질 때 교류회의 의미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1회 여검우교류회를 이어받아 2회 여검우교류회를 개최했던 건 필자의 이러한 갈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여검우교류회는 교검의 의미에서 더욱 특별합니다. 검도는 여타 스포츠와 같이 남녀가 확연히 나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시합에서는 여자부, 남자부가 구분되지만 보통 수련 때엔 함께 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체격의 차이, 힘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차이에서 벗어나 여검우끼리 교검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특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필자뿐만 아니라 최대한 많은 여검우들이 교검의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물론 많은 여검우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아직 교검의 의미를 이해하기 힘든 검우가 있다고 할지라도, 교검이 그녀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들이 검도에 더욱 재미를 느껴 수련한다면 또 좋은 검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39명의 여검우들이 참여했고 2시간가량 함께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여검우들의 도움과 협조가 없었다면 2회는 없었을 것이고 나아가 여검우교류회라는 행사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직은 번듯한 조직력이 없는 단체이지만 앞으로도 함께 교검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단체로 발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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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여검우교류회가 아니더라도 많은 검우들이 교검의 기회를 갖고 발전해 나가는 서울시 검도, 대한 검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수파리(破離)’라는 말이 있습니다. 는 스승의 가르침을 배우고 지키는 단계이고, 파破는 그러한 가르침을 깨어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단계입니다. 마지막 리離는 자신의 방법을 만들어 기존의 가르침과 결별하는 단계입니다. 이 글을 읽는 검우들께서, ‘에서 끊임없이 정진하고 많은 이들과 교검한 끝에 비로소 자신의 멋진 검을 찾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