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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구석구석 동경학연검우연합회(東京学連剣友連合会) 미토 무자수행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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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일 수요일 저녁, COVID 이 후 5년 만에 연세검우회 (이하 연검회) 선후배님들과 일본에서 오직 검도 교류로만 4일의 일정을 함께 보낸다는 들뜬 마음으로 동경 행 비행기에 올랐다


3 23일과 24일 이바라키현 히타치시와 미토시에서의 동경학연검우연합회 (東京友連合,이하 학연검) 주최의 무자수행이라는 공식 일정 외에도, 21일에는 미타검우회 (三田劍友會, 게이오 대학 OB), 그리고 22일에는 동경대 칠덕당 (七德堂, 동경대학 검도 도장)에서 동경대 OB 및 기타 일본 선생님들과의 교검이 계획되어 있었다이번은 어떤 분들을 만나고, 어떤 교검을 경험하고, 검도에 대한 어떤 새로운 관점을 배울 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에 수요일 밤은 잠이 쉽게 들지 않았다.

참고로 학연검은 관동 학생 검도 연맹 및 기타 대학 학생 검도 연맹의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단체로, 1953년에 도쿄도 검도 연맹에 가입한 9개 대학의 OB들로 시작하여 현재는 약 80개 대학 지부가 등록되어 있다학연검 무자수행은 매년 3 1 2일의 일정으로 각 대학의 OB 회원들이 일본의 도시를 방문 (매년 방문 도시가 바뀜), 지역 검도인들 및 회원 간 교검을 통해 상호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이다. 학연검 무자수행은 타카하시 토루(高橋 )전 회장과 이토 마사타카(伊藤 昌孝) 부회장께서 연검회 지도 사범님이신 문성빈 선생님께 국제 교류 확대의 일환으로 한국 대학검도연맹 OB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부탁이 계기가 되어, 연검회의 경우 2017를 시작으로 매년 참가를 하였다 (2020~2023 무자수행은 COVID로 취소).

특히, 이번 행사에는 매년 함께 참석했던 서울대 OB 외에도, 세종대학교OB, 성균관대학교OB, 그리고 이화여자대학교OG에서도 처음으로 참가함으로써, 주최 측에게도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다.

 

 

321일 목요일: 미타검우회 (三田劍友會, 게이오 대학 OB) 교검

 

매주 화/목요일 저녁에 미타검우회의 운동이 있으며 연검회는 항상 무자수행 이틀 전 목요일, 일본에 도착해 미타검우회와 교검 및 회식의 기회를 가져왔다.

2009, 연검회 문성빈 선생님께서 교환교수로 게이오대학에 1년간 방문 중 게이오의 쯔나마치(綱町)도장에서 미타검우회와 검도수련을 하시면서 맺은 깊은 인연이 연세검우회와 미타검우회와의 인연으로 연장되어 2017년에 첫 교검이 시작되었다

쯔나마치 도장은 그 바닥의 탄성이 뛰어나 발구름에 부담이 적을 뿐만이 아니라 바닥 하단부에 거대한 항아리들이 배치되어 있어 발구름이 마치 동굴에서 울리는 듯한 소리를 나게끔 한다.

회식 중 같이 자리를 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던 67세의 오오바(大庭) 선생님은 고등학교 전국 1위의 기록과 함께 검도의 신이라는 별명을 학부 때 가지셨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약 40년간 쉰 검도를 몇 년 전에 다시 시작해 작년에 5단을 따셨다고 한다. 평생검도를 또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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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타검우회 지도 사범 요시다 야스마사(吉田 泰将) 선생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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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바닥 아래 설치되는 항아리의 하나가 쯔나마치 도장 입구 구석에 전시되어 있다. 

 

 

322일 금요일: 동경 대학 칠덕당 (七德堂) 교검


문성빈 선생님의 도움으로 오카다 모리마사(岡田 守正) 선생님께서 관장으로 계신 상도관(道館)에서 교검이 계획되었으나 도장 일정 관계로 교검 장소가 동경대 칠덕당으로 변경되었다. 오카다 선생님은 YouTube에서 Kendo Innovation Lab 채널로 유명하시기도 하다.

나는 연검회 멤버들과 함께 조금 일찍 도착해 동경대 캠퍼스의 상징물인 적문(赤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 후 칠덕당으로 발길을 향했다.

한국 측은 무자수행 전 참가인원 외에 재일 손경익 회장님께서 교검에 참석하셨고 일본 측은 오카다 선생님 외에도 토모히토 천왕배 8단 선수권 대회 우승 이력의 동경대 검도부 사범 사토 카츠노부(佐藤勝信) 선생님, 동경대 검도부 OB 및 재학생들이 교검을 함께 하였.

오카다 선생님의 Kendo Innovation Lab 채널을 구독 하고 있었기에 묵상과 상호례 후, 최대한 빨리 호구를 착용하고 줄을 서 내 차례를 기다렸고, 머리로 승부, 그리고 상대의 압박(攻め)에 대한 반응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맞 받아 더 강하게 압박하는 것을 목표로 계고를 시작하였다. 머리 위주의 타격을 하다 보니 빈번하게 손목과 허리를 맞았지만 3분으로 지정된 계고 시간을 연장해 두 번의 계고 기회를 주셔 많은 것을 배우고 나올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교검 후, 주최 측에서 준비한 2차 도장 (2nd dojo)일정으로 향하였다. 한국과 한국 음식 (떡볶이, 어묵 등등)을 좋아하는 오카다 선생님의 아들 (20대 중반, 검도 5)이 같은 테이블에서 지난 달에 동생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던 이야기를 공유했고, 우리도 검도보다는 양국 문화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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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덕당 (七德堂) 교검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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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경대 적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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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만찬 상도관 오카다 선생님과

 

 

323일 토요일 - 학연검 무자수행 1일차: 히타치 덴센 니치타카 도장 (日立電線日高道場) 교검


이번 무자수행은 한국 분 17명을 포함하여 총 41명이 참가하였다.

일행은 오전 9:30에 신주쿠역에서 버스로 출발, 이바라키(茨城) 대학 미술 문화 연구소에서 육각당 (六角堂) 관광 및 휴게소에서 간단 한 중식 후 교검을 위해 히타치 덴센 니치타카 도장 (日立電線日高道場)으로 향했다

히타치 덴센 니치타카 도장은 1917년 광산의 복리후생 시설 (극장)로 만들어졌다가 현재는 무도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으로, 바로 옆에 공장이 있고 공장 지대 한가운데 있는 도장이 위치한다. 도장은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으며, 내부는 현대적인 느낌을 주지만 외곽과 천장은 매우 고풍적이기에 개인적으로 독특한 발란스를 가진 시설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학연검 무자수행 방문자들을 위해 히타치시에서 8단 선생님들부터 학생들까지 무려 약 60여 분의 검도인들이 참석하여 교검의 시간을 나누었다.

교검 후 일행은 약 40분 떨어진 오오아라이 (大洗)에 위치한 해변을 마주한 호텔에 체크인 후 온천 및 환영 연회의 시간을 가졌다. 매해 무자수행 방문 도시에서의 온천욕은 거의 붙박이 코스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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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 덴센 니치타카 도장 (日立電線日高道場) 교검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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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과 고풍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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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만찬 - 동경대 OB 3인방 중 한 분인 기쿠치 준(菊池 ) 선생님과

 

324일요일 - 학연검 무자수행 2일차: 미토 토부칸(東武館)

무자수행 일행은 조식을 마치고 도복과 호구를 착용하고 미토시에 위치한 토부칸으로 이동을 하였다.

미토 토부칸은 1874년에 창설되어 북진일도검술과 닛타노미야류발도술을 기본으로 천하제일의 연습 도장 중 하나로 그 이름을 떨쳤으나 1945년에 전쟁으로 소실, 1960년에 재건, 2015년에 현재 위치로 이전되었다. 도장 크기는 한 예로 교토 무덕전의 반 정도로 작으나, 도장 바닥을 가로지르는 각 목재들이 단일 조각으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이러한 길이의 바닥용 목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토부칸 관장님 말씀이 있었다. 도장의 정문, 북진일도검술과 닛타노미야류발도술은 미토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특히 도장 두 선생님들께서 방문 일행을 위한 북진일도검술 시연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가 없었다. 이날 개인적으로는 학연검 부회장이며 동경대 OB인 이토 마사타카 선생님과 교검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적지 않은 연세(~70)에 공방의 속도가 빠르시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4계의 순간에 들어오는 머리 중심의 공격, 특히 끊임없이 밀고 들어오는 공세, 그리고 거기에 밀리는 내 자신을 보면서 나의 검도를 뒤돌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교검 후 무자수행 일행은 멀지 않은 온천 시설로 옮겨 간단한 온천 및 중식을 마치고 동경으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고, 연검회는 귀국 비행시간을 맞추기 위해 미토역에서 내려 동경행 기차를 이용하여 하네다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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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 토부칸(
東武館) 교검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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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시 유형문화재 미토 토부칸 정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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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 토부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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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진일도검술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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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부칸 관장님의 도장 소개에 모두 경청 중이다

 

귀국 비행기를 올라타 좌석에 몸을 기대며 이번 무자수행도 언제나처럼 기대치 그 이상의 수확이 있었다고 생각을 했다. 일본 쪽에서 참가하시는 분들의 검력이 최소한 50년 이상이셨기에 기술적인 부분 보다는 정신적인 면에서 검도를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은 쉽게 접할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특히 나흘 동안의 여러 번의 계고에서 훨씬 젊고 빠른 상대를 대하면서도 결국 4계를 상대로 하여금 유발시키는 끊임없는 공세를 거의 모든 선생님들로부터 공통적으로 경험하였고, 이는 앞으로 내가 추구할 검도에 많은 영향을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귀국한지 며칠이 안되었음에도 벌써 내년의 무자수행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