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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Kumdo 건축사 유명원 홍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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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지만 어느 시점에 가서는 이건 일이고 이건 생활이다 하고 분명하게 끊을 수 없는 때가 있습니다. 지금 저에게 일과 검도와 생활이 서로의 영역을 침투하고 넘다 들어도 괴롭지 않습니다.”  

 

"건축에서는 창의성과 잠재력을 격려하고 뛰어난 성과를 보인 45세 이하의 젊은 건축사에게 주어지는 젊은 건축가상이 있는데 진짜 거장은 초반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한 공부와 경험을 쌓은 뒤 탄생됩니다. 저에게 검도의 매력은 건축처럼 배우고 노력한 만큼 실력이 늘고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냥 좋아 보여서 시작한 검도가 이제는 평생토록 몸과 마음을 수련해야 하는 무도임을 알고 그저 묵묵히 배우고 그에 따르는 아주 조그마한 성장에 즐거움을 느끼는 유명원 건축사는 스튜디오앨리스라는 건축사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홍익대학교에서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과 지식과 경험을 나누면서 스스로도 성장과 발전을 이룬다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원리를 실천하고 있는 유명원 건축사를 합정동 사무실에서 만나 보았다.

 

 

Q. 안녕하세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무실이 화이트톤으로 산뜻하고 간결하고 세련된 것이 건축가의 사무실이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건축사님의 검도 스타일도 이런 것이 아닐까 예측해 봅니다.

 

그런 가요? 아마도 좋은 마음으로 봐주셔서 좋게 보이는 거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무실이 작죠? 대부분의 건축회사가 저처럼 소규모입니다. 지금 옆에 있는 건물 사진은 저희가 설계하고 건축한 강남의 병원 건물입니다. 이 사무실에서 주로 건축 설계하고, 일주일에 하루는 홍대에 나가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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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교에서 건축 강의도 하시는군요. 제가 알고 있는 건축이라면 고작, EBS건축탐구-이라는 교양프로그램일 정도인데, 그런데 그 프로그램만 TV 화면에 나오면 끝날 때까지 넋을 놓고 봅니다.

 

. 그 프로그램 저도 알고 있습니다. 거기 나오는 건축사분들 중 노은주, 임형남 부부 건축사들은 친숙한 동문으로 건축물을 인문학적으로 접근, 해석하시는 능력은 탁월하십니다.

 

얘기가 옆으로 샜는데, 그 프로그램은 건축가가 지어진 건물에 대해 평가나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집을 보고 그 집을 그렇게 지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서 그들의 삶을 엿보는 것입니다.

 

창문이 놓인 위치, 문의 형태, 방과 거실 구조, 화단, 마당, 주변과 조화 등 꼼꼼하게 계획하고 생각하여 배치된 이유를 들으면서 그가 어떤 휴식을 원했는지, 그가 어떤 행복을 원했는지, 그가 어떤 삶을 원했는지를 집을 통해 알게 됩니다.  결국 사람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그렇게 설명해 주시니 저도 몰랐지만 심취했던 이유를 어렴풋이 알겠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 인생을 집을 통해 엿본 관음증이네요. 하하. 지금 하시는 건축이 검도의 매력과 닮은 점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인가요?

 

건축은 조형적으로 훌륭해야 하고, 공공성 / 편리성 / 기능성도 유지해야 하고, 예술적 가치도 추구해야 하는 등 많은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그러나 본질은 건축주의 삶을 다루는 분야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지 교감하고 세월을 관통하여 10여 년 후의 그와 자녀의 삶의 패턴 등에 대해 소통해야 합니다.

 

이런 건축의 특성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젊은 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그의 앞으로 삶의 밑천이 되지 못합니다. 거장은 끊임없는 공부와 경험을 통해서 나중에 탄생됩니다.

 

제가 느끼는 검도의 매력은 젊을 때의 체력과 같지 않아서 기능적으로 떨어지지만 연습한 만큼 성과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검도와 건축이 닮은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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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그렇군요. 막연했던 건축, 건물에 대한 이해가 조금 생겼습니다. 검도얘기를 여쭙겠습니다. 검도는 어떻게 시작하셨는지요?

 

대학에 들어와서 검도를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저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오래 해야지 하는 다짐도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농구나 축구처럼 진입장벽이 전혀 없고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종목을 마다하고 죽도, 호구 등을 부가적으로 준비하고 구입해야 할 것이 많은 검도를 선택했는지는 알 수 없네요. 

 

그러나 지금은 삶의 한 부분이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몸과 마음으로 수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으로 보아 제 선택이 틀린 건 아닌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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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나야 할 것은 만나게 되어 있다 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저도 시합에 자주 출전하기 때문에 홍익대검도부가 입상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홍익대검도부에 대해 소개를 좀 해주시겠습니까?


홍익대 검도부는 47년의 역사를 갖은 전통의 동아리입니다. 처음에는 공용 호구 3개에 강의실 옥상에서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환경이 많이 좋아져 교내 검도장에서 편하게 수련하고 있습니다.


수련 시간은 월, , , 금 저녁 6시에 수요일은 김태호 사범님이 지도하시는 아침 7시 반이 있고 OB들이 모여 운동하는 토요일 합동연무 그리고 검도부에 각종 지원은 아끼지 않으나 검도만큼은 학생들 못지 않은 교직원검우회(교수님들을 비롯한 학내 교원들로 구성)와 정기 합동 수련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홍익대검도부는 각종 대회에서 우승 경력이 있고 타 대학 동아리들과 교류전을 갖고 있습니다. OB들은 특기생과 동아리 출신 검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부적으로 타 대학 OB간 활발한 교류를 갖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검우회의 각종 안건에 대해 지원하고 협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김치만 홍익검우회원님이 8단에 승단하셨습니다



Q. 그렇군요. 개인적으로 저도 김치만 관장님이 운영하시는 도장을 방문하여 지도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강의가 있는 날에는 학교 검도관에 들러 운동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학생들에게 주로 어떤 점을 강조하시는지요?


같이 땀 흘리면서 운동을 합니다만 지도사범님이 계시기에 제가 따로 지도하지 않습니다. 다만 검도 선배로서 뭔가를 말하거나 시범을 보여줄 때는 우리가 배웠던 우악스러운 방식이 아닌 지금 학생들의 성향에 맞춰서 얘기하려고 합니다


요즘 대학생의 성향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이해가 되어야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하고 있는 훈련, 동작을 왜 하는지 설명하고 이미지로 그려 보게 한 다음 몸으로 연습 시킵니다. 그리고 간이 목표 세우고 결과를 평가하게 합니다.


두 번째로는 간섭 받기 싫어 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간섭하지 않으려 합니다. 간섭하지 않으면 자기들이 목표를 만들고 즐기면서 하기에 그렇지 않은 때와 비교해서 오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서 OB들은 그런 자치활동에 대한 지원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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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치와 지원. 홍익검우회의 선후배 각자가 해야 할 중요 덕목이군요. 절대 학령인구의 감소로 검도인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건축사님이 보시기에 요즘 학생의 검도에 대한 생각 또는 검도를 시작하게 만드는 동기는 어떤 것일까요?


제가 느끼기에는 검도인구 비율은 크게 낮아졌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검도인구 비율은 높아진 거 같아요. 예전에 10명이 검도를 시작해도 약 1년이 지나면 계속 유지하는 인원은 1~3명이었습니다. 검도인구가 감소한 지금은 그보다 적은 수가 시작해도 남은 인원은 예전과 비슷하니 비율적으로는 오히려 높아진 셈이죠. 분모는 변하는데 분자는 거의 그대로입니다.


저와 같은 경우는 대학에 입학해서 뭔가 동아리를 해야 하는 분위기여서 생소한 검도를 선택했지만 요즘 학생들은 어렸을 때 부모의 손에 이끌려 또는 친구를 따라 다녔던 사설도장의 경험으로 다시 시작하는 케이스가 많은 편입니다. 물론 중간에 다른 학원을 다니기도 하고 학업 때문에 중간에 멈추기도 하지만 어렸을 때 사설도장에서 받았던 좋은 경험이 크게 작용합니다.


검도인구의 성장을 위해서는 사설도장 대학교 사회체육으로 연결되는 구조에서 첫 번째 검도를 접하는 사설도장에서의 좋고 즐거운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같습니다. 그래서 대한검도회에서도 사설도장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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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좋은 기억중요한 지적해 주셨습니다. 즐거운 기억, 추억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잖아요. 대한검도회에서는 검도활성화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하고 있고 특히, 아시아 검도 연맹 추진에 힘을 모으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보완되면 지금보다 낫겠다 생각하시는지요?


검도의 기반이 되는 생활체육이 활성화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아시안 검도 연맹 설립을 적극 지지 합니다. 회비를 통한 금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무산된 검도 회비 문제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회비를 내야 할 검도인을 상대로 한 공청회를 열고 그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면 반대도 있지만 찬성하는 분들도 있으니 하자라는 의견으로 정책이 추진되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규정을 만들고 시행하는 것은 대한검도회에서 결정하는 일이나 그전에 검도인에게 민감한 사항이나 의견이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소통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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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인터뷰 내내 객관적 시선으로 여러 의견을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업무적으로는 아름다움에 대해 고민하면서 솔루션을 찾아 좋은 프로젝트를 계속 하는 것이고, 제가 학교에서 강의하는 것이 실용학문이다 보니 아카데미칼한 부분을 보완하고 저도 학생들과 같이 배우면서 성장하는 교학상장을 실천해 갈 계획입니다.

 

검도에서는 승단을 하는 것입니다. 대학 때에는 단의 의미를 잘 몰라 승단을 미뤘는데 이제는 절차에 따라 강습교육을 받고 응시할 계획입니다. 단이 단순히 명패가 아니라 검도가 사회의 역할이 있듯이 단도 검도에서 역할이 있더군요. 그 단이 단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부르는 명분이 되기도 하고 무게감도 있고 해서 미뤄두었던 승단을 이제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찾아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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