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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칼럼 초고령화 시대에는 시니어검도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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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월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가 19%로 금명간 초고령사회(기준 20%)로 진입하게 된다. 경북과 전남 등 지방은 이미 40% 수준에 도달한 지 오래다. 초고령국가나 지방에서는 노인복지, 노인취업, 노인건강, 노인마케팅 등등이 관심사로 등장한다. 정부에서도 노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에 검도를 포함시킨 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필자가 소속된 용무회(범 용고OB 모임) 회원들의 대부분이 지공파(65세 이상)이다. 용고에서 지도했던 김동완 사범마저 65세가 되었으니, 시니어들끼리의 모임은 이제 추세(trend)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 상호교류하는 경기고, 서울고, 제물포고, 용산고 명문 4개교 OB들도 세월이 흘러 대부분 일흔 전후의 고령자가 되었다. 이런 추세에 맞춰 한국사회인연맹에서도 선수 연령을 조정하여 고령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였다. 고령자 카테고리에는 일본의 75세 전후 된 우에노 사범 등 7단 노익장들이 참가하여 모범을 보이고 있다.

 

필자가 아직 40대이던 90년대 어느 날 일본 고령자검도회 회원 20여 명이 성균관대 검도부를 방문해 합동연무를 한 적이 있었다. 평균 연령은 70대 초반이었으며, 60대 후반 분들은 더운 날 물주전자 들고 분주히 뛰어다니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중 75세이신 어느 분이 젊은이 못지않게 허리 세워 머리치고 들어가시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일본고령자검도회는 1980년에 창설되어 금년 6월에 46회 대회를 치루기로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2018년 인천 세계검도선수권대회(17WKC) 때 당시 95세의 범사 다카자키 회장을 뵀더니 등받침 없는 의자에 허리를 꼿꼿이 세워 관전하고 계셨다. 100세가 넘어 현재 85세인 이와다치 범사(인천, 17WKC 심판장)에게 회장직을 넘겼다고 한다. 마침 실무부회장은 한국을 좋아하고 권회봉 사범과 절친인 니가타의 야마다 8단이 되어 한일교류를 희망하기에 6월 동경 무도관에서 개최되는 전일본고령자무도대회(700명 참가)에 필자 등 가칭 시니어검도회 창설준비위원회가 일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시범케이스로 우리나라의 단체 한 팀과 일부 개인전 참가를 일본 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대만 역시 고령자 검우회가 활성화 되어 있어 일본과 교류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본 다음으로 대만과의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2005년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검도 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우리보다 앞서 연령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우리도 검도 분야에서 일본을 벤치마크 하되 우리 실정에 맞는 시니어검도 모임을 설계하고자 한다. 일본은 각 현마다 노인검도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또 전국적인 노인검도회가 이중으로 대회 등 행사를 하고 있다. 적지 않은 회비와 참가비를 바탕으로 각 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일본검도연맹과는 전혀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 심판은 경찰사범들을 초청하여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높은 기준으로 판정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고령자를 55-64, 65-74, 75세 이상 세 그룹으로 나누고 있다. 개인전은 연령대 그룹 내에서 하지만, 단체전은 선봉, 2위는 제1그룹 2, 2그룹 2인은 중견 및 부장 그리고 주장은 제3그룹의 75세 이상 1인으로 구성한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이 모임은 나이에 관한 규정만 있지, 단급에 관해서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우리나라는 4단 이상, 65세 이상 그리고 회원제(연회비와 참가비를 내는 사람만 활동할 수 있음)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검도를 하면서 검도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고 또 누렸지만, 막상 검도를 위해서는 별로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이제 일흔이 넘으니 철도 좀 들고 해서 시니어검도 모임를 통해 우리나라 검도 발전(검도인들 간 화합과 국제교류 등)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다. 이것이 필자가 검도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가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 검도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또 국가 차원에서 이들에게 검도를 장려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그러므로 경로검도 클럽을 통해 국가시책에 적극 협조하고, 검도인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나아가 시니어검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치적으로 중립과 수익자 부담원칙을 지키면서, 연령에 걸맞는 성숙한 검도를 하여 후배 검도인들에게 모범을 보일 수 있는 노익장(老益壯) 그룹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