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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Kumdo 오가노이드사이언스 CFO 홍진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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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신입생 때 다른 동아리보다 좋아 보여 시작한 검도가 이제는 22여 년이 되었다는 홍진만CFO는 씨티은행을 거쳐 벤쳐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재무전문가이다. 2019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한 JLK CFO였으며 현재는 벤쳐제약회사,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서 투자유치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경험을 통해 CFO가 수행해야 할 역할을 크게 자산 관리와 사람 관리로 꼽는다. 기술 위주의 스타트업에서 매출과 이익이 안정될 때까지 몸의 혈액과 같은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꼭 필요한 곳과 시기에 적절히 공급하여야 하고 조직의 관리자로서 최고 의사결정자에게 경영 판단 조언을 해야 하며 대중과 주주들에게는 신뢰를 주는 커뮤니케이터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새벽 시간에 아파트단지 내 커뮤니티센터에서 2동작 머리치기를 하면서 예전에 선생님들이 강조하셨던 기본의 중요성을 이제야 조금 알겠다는 홍진만CFO를 판교에서 만났다.    

 

 Q.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은행에서 근무하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언제 스타트업으로 옮기셨어요?  

 

  저도 오랜만에 뵙네요. 제가 사범님하고 마지막으로 운동한 때가 씨티은행에 다닐 때니 약 10년은 된 거 같습니다. 영업을 해보고 싶어서 씨티은행에서 마쉬코리아로 옮겨 국내 대기업들의 수출입과 연관된 신용보험 업무를 했습니다. 그리고 우연찮은 기회로 2017년에는 의료인공지능 개발기업인 JLK에 합류하여 2019 12월에 코스닥에 상장하였고 현재는 이곳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서 CFO로 일하고 있습니다

 

Q. JLK의 코스닥 상장에 CFO로서 역할을 하셨다고 다른 인터뷰에서 보았습니다. 벤쳐기업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엄격한 코스닥 심사를 통과한다는 것이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는 것같이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저도 상장 경험이 없던 터라 막막했고 회사가 상장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은 생각에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한곳을 바라보며 믿고 같이 갈 수 있는 출중한 리더십들이 있었고 힘들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 최선을 다해 노력했었습니다. 상장이라는 게 팀웍으로 하는 것이지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잘 된 거 같습니다.   

 

Q. 지금 회사,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기술개발과 연구직이 전체 구성원들의 75%이상을 차지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제품을 개발하는지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어디서부터 설명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좀 쉽게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저희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이름에 오가노이드가 들어있는데요. 오가노이드는 장기를 뜻하는 Organ비슷한이란 뜻의 oid가 결합된 단어로 장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장기유사체, 미니장기 등으로 불립니다. 내 자신의 작은 아바타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조직검사 등을 통해서 사람의 몸에서 조직을 일부 채취하여 세포만 분리해서 시험관에서 이것을 배양할 수가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이렇게 배양된 오가노이드를 활용해서 우리 몸에 손상된 장기를 재생하는 재생치료제로 만드는 게 한 분야, 그리고 오가노이드가 인체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에 임상시험 전에 신약 개발하는 약물의 효과를 테스트하는 분야 이렇게 두가지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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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좀 다른 얘기지만, 벤처기업의 상장은 회사를 객관적으로 증명하여 투자를 안정적으로 받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간간히 접하는 부정적인 뉴스도 있더군요. 작년말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도 1만원에 주식을 사서 4만원에 매도하여 큰 수익을 냈음에도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계속 오르자 마치 오른 금액이 내가 가질 수 있었던 수익으로 착각해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인간의 탐욕을 여지없이 드러내더군요.

 

 네 맞습니다. 일정 수준의 이익을 얻게 되면 감사할 줄 알아야 하는데 실현된 이익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것 외 더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사람인 거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인 거 같구요. 그래서 검도에서 상대와 대련을 할 때 과감하게 일보 들어가서 쳐야 하는 건 맞는데 무리하게 욕심을 가지고 공격을 일으키면 항상 받아허리나 손목을 맞을 때 아차하면서 제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는 훈련을 합니다.

 

Q. 대외적으로 신뢰와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하겠군요. 검도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예전에 자유대련하려고 마주서면 큰 키와 강한 인상에서 오는 위압감, 멀리 나가 떨어질 정도의 powerful한 몸받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빠른 머리치기에는 속수 무책이었습니다. 수련은 계속하시나요?

 

  그랬었나요? 젊었으니까 힘을 못 빼고 힘으로만 들어간 면도 있겠네요. 머리치기, ... 학교 다닐 때 검도를 시작했는데 당시 선배들로부터 머리만 치라고 배웠고 손목치는 법을 물어보면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실제로 제대로 손목치기를 배운 기억이 없고 졸업하고 도장에서 사범님들로부터 어깨 너머로 배웠던 거 같습니다.

 

 몇 번의 이직과 새로운 업무 환경에 적응하느라 그리고 업무 특성 상 골프를 중심으로 하는 만남이 많아서 검도는 불규칙이었습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작년 여름부터 아무도 없는 새벽에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서 매일 혼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본을 하고 저녁에 틈날 때마다 집 앞에 있는 도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 검도라고, 연로하신 선생님들이 젊은 수련자들을 제압하는 것이 검도라고 직원들에게 홍보(?)했더니 검도장에 등록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물론 일 때문에 오래 하진 못하더라구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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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학 신입생 때부터 검도를 하셨으면 22여 년이 넘었군요. 검도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순간에 한판이 결정되는 운동이다 보니 집중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도 빠른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많이 된 거 같습니다. 물론 수련과정은 단순한 측면도 없진 않지만 이런 것들이 쌓이고 천천히 하나씩 단단해지는 과정을 밟으면서 검도뿐만이 아니라 실제 업무에서도 빠르고 바른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더군요. 뭔가 대단한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매번 되는 그런 거는 아닙니다. 

 

그리고 추상적이긴 한데 검도를 통해 기본을 배우고 있습니다. 검도시작 때부터 줄기차게 기본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려서 그랬는지 기본 연습을 하는 걸 지루해 하고 빨리 호구를 쓰고 대련을 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20-30대의 몸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그런지 기본의 중요성을 이제 조금씩 알아가는 거 같습니다. 새벽에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에서 혼자 후리기부터 천천히 기본 동작을 하다 보면 예전에 선생님이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조금씩 이해되더군요. 기도나 명상을 하면 기억 저편에 묻혔던 기억들이 안개처럼 떠 오르잖아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저는 새벽에 혼자 기본연습을 할 때 그런 것들이 떠오릅니다.  

 

한 동작 한 동작 집중하면서 몸에 어느 부위에 힘이 들어가는지 죽도는 잘 잡고 있는지 발은 유연하게 움직이는지를 생각하면서 공간 연습을 하다 보면 단순 반복 동작임에도 지루하지가 않아요. 그게 오래하는 비결이기도 하구요. 검도를 통해 터득한 지혜를 삶 속에서도 하나씩 적용해가고 있습니다.

 

저같이 스타트업에서 바쁘고 정신없이 그리고 순간 순간 적응해 나가야 하는 일을 하다 보면 일이나 사람에 매몰될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검도를 통해서 얻은 기본과 경험을 통해 얻은 삶의 원칙을 떠올리고 적용하면서 제가 스스로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던 거 같습니다. 그 감사한 느낌을 설명하기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기본에 집착하게 되는 거 같고 일과 삶에서도 이 기본 원리를 적용하니 자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거 같습니다.

 

Q. 바쁘신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향후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올해 5단 승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심사를 준비면서 흐트러졌던 제 자신과 어렴풋하게 알고 지나갔던 것을 다시 한번 복기하고 그 의도에 맞게 새롭게 정립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업무에 있어서는 회사가 상장을 준비해 나가고 있는데 이를 잘 마무리해서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하여 목적한 것들을 완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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