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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구석구석 2022년 정기 검도 고연전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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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지난 20221127일 일요일, 연세대학교 스포츠과학관 구기장에서 2022년 정기 검도 고연전이 개최되었다. 2019년 고려대학교에서 정기 검도 연고전이 개최된 이후,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정기 검도 연고전은 개최가 중단되었다.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사그라든 2022, 비로소 3년만에 연세대학교 검도부와 고려대학교 검도부 부원 및 졸업생이 모여 열띤 교검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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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연고전이란?

연세대학교 검도부, 고려대학교 검도부는 각각 1975, 1935년 창설된 유서 깊은 대학 검도 동아리이다. 검도 연고전은 말 그대로 양교 검도부가 1년간 열심히 수련한 결과를 시합을 통해 가감 없이 뽐내는 자리이자, 양교 검도부원들이 검을 맞대며 지난 수십 년간 쌓아온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는 행사이다.

   

검도 연고전(혹은 고연전)1976년에 처음 개최되었으며, 이후 매년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양교 검도부가 번갈아 가며 개최하고 있다. 검도 연고전, 혹은 고연전의 명칭은 어느 학교가 해당 행사를 개최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개최 학교의 학교명 앞글자를 뒤에 넣는다. , 2022년에는 연세대학교가 행사를 개최함에 따라, 행사명은 ‘2022년 정기 검도 고연전이 되는 것이다.

   

검도 연고전은 크게 시합과 합동 연무로 이루어져 있다. 시합은 남여 신입생부, 여 재학생부, 그리고 졸업생부, 5개 부문의 단체전으로 진행되며, 5인제, 7인제, 9인제, 11인제 등 매년 양교 대표 선수 수에 맞추어 다양한 인원이 참가한다. 시합 후 5개 부문의 결과를 합산하여 승리 학교를 정하고 우승기를 수여한다. 이후, 양교 검도부원과 졸업생 선배님들이 함께하는 합동 연무가 이어진다. 합동 연무는 기본기 연습, 자유대련 등을 통해 양교 검도부원 간, 그리고 검도부 선배와 후배 간의 교검이 이루어지는 화합의 장으로서 그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검도 연고전이 막을 내리면 양교 검도부원과 졸업생들은 함께 식사를 하며 친목을 다진다. 그동안의 수련을 바탕으로 서로의 운동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하고, 선배들은 후배에게 훈련 방식에 대한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검도에 대한 열정, 맛있는 음식,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검도 연고전의 성대한 마무리를 책임진다.

   

검도 연고전을 통해 우리는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잇는, 그리고 선배와 후배를 잇는 연결고리가 곧 검도라는 것을 알게 된다.

   

3년 만에 개최된 2022년 정기 검도 고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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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검도부 제51대 부장을 맡으며 나에게 가장 힘들었던, 그러나 가장 뜻깊었던 일은 단연코 ‘2022년 정기 검도 고연전의 개최였다. 3년간 멈추어 있었던 검도 연고전을 개최하는 것은 이제 갓 학교에서 첫 대면 강의를 듣기 시작한 나에게 엄청난 부담이자 중대한 임무가 아닐 수 없었다. 3년만에 개최되는 검도 연고전이었던 만큼, 더욱 완벽한 행사를 위해 나를 비롯한 연세검도부 집행부는 만전을 기하였다.

   

시합 장소 대관부터 시작하여, 기념 면수건 및 팸플릿 제작, 선수 선발, 시합 규칙 확정, 그리고 시합장 설치는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었다. 모든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연세대학교 검도부 문성빈 지도교수님(8단 교사)을 비롯해 연세검우회 선배사범님들, 그리고 우리 연세대학교 검도부원들의 도움 덕분에 슬기롭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마침내 20221127일 일요일, 연세대학교 검도부와 고려대학교 검도부는 3년 만에 검을 맞대었다.

   

2022년 정기 검도 고연전은 여학생 신입생부 3인제, 남학생 신입생부 7인제, 여학생 재학생부 7인제, 남학생 재학생부 11인제, 졸업생부 10인제로 진행되었다. 심판은 서남철 사범님(8단 교사), 이인상 사범님(7단 교사), 박준 사범님(7단 교사)께서 맡아주셨다. 아쉽게도 연세대학교 검도부는 남여 신입생부와 여학생 재학생부에서 고려대학교에 패하며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뒤이어 진행된 남학생 재학생부와 졸업생부에서 승리하며 시합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합에서 패한 선수에게는 모두가 격려의 말을, 승리한 선수에게는 칭찬의 말을 건네며 검도를 통해 더욱 끈끈한 우정을 다질 수 있는 기회였다. 시합 후에는 합동 연무가 진행되었다. 양교 검도부는 시합 한 판의 아쉬움을 합동 연무를 통해 달랬고,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교검 후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동료와의 교검, 그리고 선배와의 교검은 앞으로 수련해야 할 방향을 가르쳐 준 나침반과 같았다.

   

그렇게 2022년 정기 검도 고연전은 고려대학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행사 후 모두가 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식사도 하며 양교 검도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잠시 멀어져 있던 관계를 돈독히 하였다.

   

나가며

연세대학교 검도부 부장으로서, 올해 검도 연고전에서의 패배는 너무나도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꾸준히 검도를 수련해오며 내가 느낀 것은 시합 단 한 판의 결과로 결코 이제껏 공들여 쌓아온 탑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가 열심히 훈련하며 흘린 구슬땀은 시합 단 한 판의 결과로 대변될 수 없다. 자신이 시합에서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면 고쳐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시합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면 자만하지 않고 초심을 이으려는 노력이 우리 자신을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검도 연고전을 통해 이 정신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연세대학교 검도부와 고려대학교 검도부는 코로나19 영향 아래 지난 3년간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간 진행하여 왔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제대로 훈련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에서 검도부의 정신을 잇고자 한 그들의 투지와 열정, 그리고 노력이 참 자랑스럽다.

   

2022년 정기 검도 고연전에서 선수들은 시합을 통해 지난 3년간 갈고 닦은 그들의 검도를 보여주었고, 동료 부원들의 힘찬 응원과 함께 서로 하나 되었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바른 검도가 무엇인지 보여줌으로써 후배들의 수련을 올바른 길로 이끌었다. 이 모든 것들을 경험케 해준 검도 연고전은 양교 검도부에게 지난 3년의 고난에 대한 진정한 보상이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잠시 멈춰있었던 정기 검도 연고전을 다시 일으키는 데 도움 주신 연세대학교 검도부 문성빈 지도사범님을 비롯한 고려대학교 검도부 지도사범님, 양교 졸업생 선배사범님, 심판 선생님들,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이 도와주신 자강검도관 박영기 사범님, 고려대학교 검도부, 그리고 특히 우리 연세대학교 검도부에게 감사 말씀 전하며 글을 마친다.

   

이제, 연세대학교 검도부는 2023년 정기 검도 연고전 필승, 전승, 압승을 위해 열심히 수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