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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구석구석 평생검도 시리즈3_40대의 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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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검도

  

흔히들 인생은 40부터라고 한다. 이 시기는 사회적 지위가 오르며 안정된 가정을 꾸려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물론 요즘은 급변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안타깝게도 반강제적으로 주류(主流)에서 탈락돼 경제적으로 고개 숙인 40대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대체로 40대는 인생의 변곡점(point of inflection)으로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맞는 시기다.

   

생리적으로는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며, 슬프지만 여생이 살아온 생보다 길다고 장담할 수 없는 시기다. 이때엔 육체적 쇠락을 급격히 겪는다. 예컨대, 멀쩡했던 시력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하며 20, 30대의 기백과 열정도 어느 정도 시들어가는 시기다. 그러나 이때 대다수의 40대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세속의 유혹에 눈길을 주지 않고 스스로를 추스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일찍이 공자(孔子)40세의 나이를 불혹지세(不惑之歲)’라 한 바 있듯 세상의 잡스러운 것들에 미혹되지 않고 자기의 중심을 잡아가는 단계라는 얘기다.

   

그러므로 40대는 남다른 삶의 의지와 열정이 되살아나는 연령대다. 20, 30대의 젊은이와 50, 60대의 숙년층(熟年層)이 흉내낼 수 없는 불가사의한 짓(?)40대는 저지른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만큼 앞으로 살아갈 인생도 충분히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확인하고픈 욕구가 샘솟기에 40대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인생을 종종 마라톤에 비유하는데, 통상 풀코스 마라톤(full-course marathon)42.195km를 간단(間斷)없이 주파한다. 42.195km를 완주하는 사람들도 매우 드물지만 특이하게 이보다 훨씬 더 긴 코스, 4시간 이내에 대략 남성은 100km, 여성은 80km 이상을 주파하는 울트라마라톤(ultra-Marathon)이라는 게 있다. 짧게는 50km에서 길게는 4,700km까지, 혹은 4시간 단위로 약간의 죽이나 미음을 들면서 잠도 자지 않고 24시간을 완주하는 울트라마라톤은 이 운동에 미치지 않고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극한(極限)의 경기다. 놀랍게도 이 울트라마라톤의 대표선수들은 거의 대다수가 40대 중반 또는 후반이다. 20대는 아예 존재조차하지 않으며 30대도 극히 미미한 상태다. 더러 50대가 눈에 띄기도 하지만 초인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울트라마라톤의 주류는 역시 40대다. 실제 2005514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이 주최한 ‘2005 대한민국 24시간 주()대회에 도전장을 내민 28명의 선수들 중 20대는 단 1명도 없다. 여기에서 1위를 한 사람은 24시간 동안 400m 트랙을 566바퀴나 돌아 226.5km를 달린 45세의 회사원 김○○. 더 놀라운 것은 400m 트랙을 553바퀴 돌아 221.3km를 주파한 47세의 가정주부 허◯◯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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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남성으로서 40대 중반에 쉽지 않은 무도인 검도를 다시 시작해 어느덧 60대에 들어섰지만 45세의 남성, 47세의 여성이 한숨도 자지 않고 24시간 동안 220Km 이상을 뛰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이는 40대의 무한한 힘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실례(實例). 누구라도 열정과 미치도록 몰입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면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40대의 울트라맨이나 울트라우먼들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격한 운동이 건강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다만, 40대도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얼마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운동을 지속하거나 새로이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인생의 전환점인 40대에 새로운 삶에의 의지를 불태우며, 울트라마라톤처럼 자신의 육체를 혹사하지 않으면서도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무도로는 검도만한 게 없다. 특히 몸으로 닦고 마음으로 베는’ - 극기복례하는 검도의 특성상 40대에 몰입하고픈 운동이다. 빠른머리치기 일천 번을 거뜬히 소화하는 40대의 검도를 보면서 소속도장의 30대가 스스로의 나약함을 반성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드리워지는 인생의 그늘을 걷어내는 40대의 검도는 후배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