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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A News 2022년 제3차 사범 자격시험 심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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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3차 사범 자격시험 심사 후기

 

  

심사위원 진 현 진(8, 범사)

 

  

검도의 심사에서 바른 자세와 바른 겨눔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검도는 맨손이 아닌 도구를 갖고 행하는 무도이기에 섬세한 감각과 고도의 스킬을 필요로 한다. 잘못된 실수 한 번에 승패가 결정이 나고 또 격자에 성공했을지라도 진검으로 베는 정도의 강도가 아니면 한판을 득할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의 정중선과 상대의 정중선이 일치하는 가장 최단 거리로 공격해야 하며, 한판을 득하기 위한 죽도의 바른 방향성에 따른 강도가 있어야 한판이 될 수 있는 격자가 된다. 검도는 신체 구조적으로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바른 자세를 갖추기 위해 똑같은 기본 동작을 반복해서 숙달해야 한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위치라면 더욱 자신이 먼저 완벽히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자신이 먼저 갖추고 후배나 제자들이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바르게 인도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래서 사범의 책임감은 더욱 막중하다 할 수 있다.

 

지난 827() 대한검도회 중앙연수원에서 2022년도 제3차 사범 자격시험을 시행했다. 응시자는 177명이었고 최종 합격자가 58명으로 30%의 합격률이 나왔다. 지난 1차 때는 127명이 응시해서 38명이 합격했다. (합격률 32.8%) 2차에서는 185명이 응시해 44명이 합격했다. (합격률 24%) 역대 합격률을 보면 20~30%의 합격률로 대동소이하다. 심사 위원들이 충분히 만족해서 합격시키는 심사 대상자는 그리 많지 않다. 심사자 중에는 어떻게 저런 실력으로 제자를 가르친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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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에서 수년 동안 강습회 때마다 숱하게 연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오랜 세월을 반복 교육했음에도,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지도자가 많은 것 같다. 연격 실행할 때 손의 파지법, 손의 조임 및 조절, 손목의 활용, 좌우 칼의 각도, 좌우로 나오는 죽도의 대칭성, 좌우 격자 부위까지 도달하는 죽도의 높이, 격자의 강도, 전체 시행 속도, 끊기지 않는 연결성, 칼끝이 떨어지는 느낌, 칼끝의 힘의 집중도, 몸 전체의 균형, 몸의 중심 이동, 몸의 수평 이동, 허리가 곧게 세워진 체세, 몸의 흔들림 없는 안정감, 격자의 간격, 정면을 향해 평행을 유지한 양발의 모양, 이동 시 끊기지 않는 유연한 발동작, 호흡법 등 조금만 신경 써서 연습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다.

 

대련 심사 상황을 보면 연습을 하는 것인지 대련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격자 부위가 머리밖에 없는 것 같다. 같이 치기 아니면 교대로 한 번씩 머리를 친다. 심사에 들어오면서 서로 교대로 격자하기로 약속하고 들어오지 않았나 의심이 들 정도이다. 또한 기회도 없는데 공격하거나 거리 측정을 못 해 격자 부위에 미치지 못해 허공을 치는 불필요한 공격을 한다. 칼은 상대의 틈이 있는 곳으로 나가야 한다. 대련 심사는 자기의 기량을 발휘하여 가능하면 상대를 압박해서 흔들어 치고, 상대가 나오면 비켜 치거나 받아치거나 스쳐 흘려 치거나 하는 기술을 활용한 대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즉 경기에 준한 대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사 때는 서로 바른 자세로 공격적으로 임하기 때문에 오히려 실제 경기보다 훨씬 쉽고 좋은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 검도는 상대적이라서 좋은 상대를 만나면 좋은 내용을 선보일 수 있다. 따라서 서로 바른 자세로 임하려고 노력하기에 경기 때 보다 더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개 심사위원들은 대련에서 조금 부족할지라도 연격을 잘하면 합격점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불합격자의 대부분은 연격에서 결정이 난다. 이것은 그만큼 기본에 충실한 검도를 하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심사란 과거의 기억 부분 즉 자신의 수련 흔적과 미래를 겨냥하는 의도 부분 즉 수련해나가는 방향성, 현재를 관통하는 직관 부분 즉 실시간에 이루어지는 상황 적응력이 뒤섞인 자신을 드러내는 즉흥 작업에 대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기본 원리에 충실한 성실한 수련만이 지도자의 지향점이자 의무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