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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Kumdo 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 디렉터 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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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사범이자 구글 글로벌(미국 본사) 커뮤니케이션팀 로이스 김(정김경숙) 디렉터가 책을 냈다.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웅진지식하우스, 2022). 이 책은 한편의 읽는 뮤지컬이다. 다만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처럼 타고난 천재성이 갖은 난관을 극복하고 종국에는 당연한 듯 성공을 이루어 내 관객들에게 진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영웅의 성공스토리가 아니고 자칭 소심했던 한 여인이 아주 작은 것부터 자신의 한계와 주변 환경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 본사 임원으로 일하게 되는 은근한 성장 뮤지컬이다. 그녀의 성장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 성장의 중심요소는 인라인스케이트, 마라톤, 등산, 스노보드, 검도, 수영 등을 통해 단련한 체력, 6개 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꾸준한 공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적극성 그리고 이 세가지를 습관화하여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도 성장하고 있는 로이스님을 새벽 검도수련 후 인터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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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로이스님! 바쁜 일정 중에도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금 전 새벽수련에서 자유연습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제 차례가 오기도 전에 수련시간이 끝나 못해 아쉬웠습니다. 쉼없이 상대에게 뛰어 들어가시는 체력이 대단하시더군요. 오랜만에 한국에 오셨다는데 휴가 차 오신 건가요?

 

 저도 아쉬웠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교검지애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검도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체력과 기합소리만은 자신 있습니다. 미국 구글 본사로 떠난 지 3년 만에 온 거 같습니다 휴가는 다음 주부터이고 여러 가지 일이 있어 왔습니다. 물론 책을 내는 일도 일정 속에 포함되어 있구요.

 

 

Q. 구글 15년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커뮤니케이션 총괄로 이벤트를 진행할 때라고 하셨는데 미국 구글 본사로 옮기신 지금도 커뮤니케이션 관련 업무를 하시는가요?

 

  . 그렇습니다. 알파고 대국은 구글 코리아에 있을 때입니다. 아찔한 순간이었기도 했구요. 그러나 지금은 구글 코리아를 떠나 미국 마운틴 뷰에 있는 본사에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구글에는 수많은 혁신적인 제품(기술)이 있는데 그 제품들을 만든 사람들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를 발굴하여 전달하는 것과 각 제품의 커뮤니케이션팀을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지역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과 연결하여 글로벌한 시각을 심어 주는 역할이 주 업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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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러 매체들이 책 소개를 했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로이스님은 주어진 조건, 상황들을 적절하게 해석하여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그것이 다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요? 

 

 저의 소소한 성장 경험을 이야기한 책입니다. 뛰어난 재능이 없더라도 자기만의 속도를 지키면서 삶을 꾸준히 확장해 나갔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은 물론 마음의 체력을 키우고, 비우기만 하면 번아웃 되니 채우는 노력인 공부를 계속하고, 다른 사람들과 손잡고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연대를 통해 멀리보고 끝까지 나아가고 이것들을 자기 삶의 루틴으로 만들어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Q. 책에서 체력은 실력이고 어떤 일도 가능하게 하는 마력이라고 강조 하셨는데 조금 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제가 아시아인으로 쟁쟁한 사람들이 많은 구글에서 50대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경쟁력은 체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체력은 우리가 인생을 끈질지게 이끌어가게 만드는 숨은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후배들에게도 잔소리는 하지 않지만 운동하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마라, 체력을 키우는 것은 영어실력을 쌓는 것과 같다 등 체력에 시간을 투자하고 체력도 실력이라고 자주 말합니다. 체력은 스스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다는 마음과 기대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체력을 통해 얻은 성취감은 운동뿐만 아니라 세상에 어떤 일이라도 맘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집니다.

 

 

Q. 로이스님은 검도 외에도 마라톤, 등산 등 다양한 운동을 하셨는데 30년 운동 경력자로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노하우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3가지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스스로 재미있는 운동, 쿨 해 보이는 운동을 하기'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검도가 쿨 해 보여 시작했습니다. 검도가 약간 생소한 운동이라고 생각하셔서 그런지 제가 검도를 하니까 직장 내에서도 '로이스=검도'라는 캐릭터가 생겼고 제 검도에 관심을 많이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의식적으로도 검도를 더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대회 같은 이벤트에 참여하기'입니다. 저도 각종 검도대회에 참가하여 일찍 패하고 돌아오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같이 땀 흘리면서 준비한 검우들과 팀웍이 생기고 승패를 떠나 뭔가 하였다는 성취감이 생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출장이나 프로젝트 같은 외부 변동 조건에 상관없이 내 조건에 맞는 시간을 고정적으로 만들어 운동하기'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찍 일어나는 타입이라 아침 시간을 운동시간으로 확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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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로이스님의 삶에 영향을 준 요소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중 마흔이란 나이에 시작하여 14년째 수련하는 검도가 로이스님 인생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주었는지요?

 

 , 무엇보다도 겸손한 자세입니다. 원래 제 성격이 남들과 경쟁하거나 대련하여 뭔가 얻어 내는 일은 잘 못합니다. 그래서 검도 시작한 후 1,2년 동안은 계속 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관장님과 일본에 가서 8단 선생님을 뵌 적이 있는데 그분에게서 겸손을 보고 저도 평생 검도를 하면서 저런 분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저희들을 위해 손수 저녁을 지어주겠다고 지하철을 몇 번이고 갈아타시면서 장을 보시고 안절부절 못하는 일본 선수들조차 부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시면서 채소와 생선을 손질하여 요리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손님을 위해 간단한 저녁준비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그 당시 높게만 보이던 선생님이 대우받기보단 본인이 할 수 있다면 하겠다는 몸에 밴 겸손이었습니다. 자칫 자신을 낮추면 남들에게 얕잡아 보여 자존심에 상처를 입거나 자기피알 시대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겸손이야 말로 삶과 세상을 대하는 뜨거운 열정이라는 것을 검도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Q. 그렇군요. 그럼 좀더 검도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현재 구글이라는 직장에 열정적으로 일하고 계시며 현재의 위치에 계시기까지 검도가 영향을 안 끼쳤다고 할 수 없겠는데 검도의 어떤 면이 도움이 되었을까요?

 

 제가 가끔 하는 질문인데, 구글의 창업자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빌게이츠나 스티븐잡스, 일론 머스크처럼 금방 떠 오르지 않으실 겁니다. 래리페이지, 세르게이브린입니다. 이처럼 구글 기업문화는 기업의 창업자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단 각자 속해 있는 팀 내의 팀웍, 소통방법, 긍정적 태도, 진지함, 성실성, 성숙함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검도를 통해 바닥을 닦고 기본을 수련하면서 매일 도장에 나가는 꾸준함을 익혔습니다. 또한 단체전을 준비하면서 검우들과 팀의 공동 목표를 공유하고 팀 내 제 역할을 인지하고 팀원들과 연대를 익히게 되었습니다. 전광석화같이 경기에 지고 나오면서도 패배에 머물러 있기 보단 다음날 새벽 또 기본을 수련하는 성실함도 갖추었습니다. 50~60대 수련생이 팔팔한 20~30대 청년들 앞에 무릎 꿇고 앉아 고칠 점을 질문하고 개선하려고 하는 자세는 직장 생활에서 부딪히는 곤란한 상황을 이겨내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검도를 통해 체득한 태도와 노력의 자세는 구글이 갖고자 하는 기업문화와 많은 부분 일치하였습니다 


8d1227b2d31bce5b83b9ff33c7acd6b4_1661693270_6433.jpgQ. 한국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검도 수련자들의 많이 이탈하고 돌아 오지 않고 있습니다. 검도수련자들이 즐겁고 오래도록 수련을 하자면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면 좋을까요?

 

  서로 밀고 당겨주고 손잡아 주는 관계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팬데믹 재택령 기간에는 도장에 나갈 수 없었습니다. 아쉽게도 오랫동안 쉬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끊는 것이 운동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아쉽습니다. 다른 건 끊어도 운동은 끊으면 안 되는데요. 비용으로 볼 것이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했으면 합니다. 저는 새벽에 문을 따고 들어 가 바닥을 닦고 다른 수련생을 반갑게 맞았습니다. 그리고 수련생 이름으로 된 포도그림을 벽에 붙여 출석한 날에 스티커를 붙이니 재미있다고 하셨고, 자주 나오지 않는 분들에게 따로 전화를 드려 같이 수련하자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지랖이라고 하겠지만 저는 같이 오랫동안 가야 하는 동료라 생각되어 쑥스럽지 않았습니다.    


Q. 마지막으로 향후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우선 검도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구글에서는 따로 정년이 있는 것이 아니니 제가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지금과 같이 매순 간 최선을 다해 성장하는 것입니다. 삶은 과정의 연속이니까요. 그리고 기회가 되면 세상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스타트업기업이나 NGO 단체 등에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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